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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 고프코어

  • 코로나 19(COVID 19) 팬데믹 이후로 라이프 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고프코어" 트렌드는 우리 일상에 보다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지금 가장 구매력 있는 MZ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 속 고프코어를 조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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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코어 스타일", "아크테릭스 입문으로 뭐가 좋아요?" 요즘 여러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자주 보이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인데, 대개 패션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대중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었다. 하지만 코로나 19(COVID 19) 팬데믹 이후로 라이프 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고프코어" 트렌드는 우리 일상에 보다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오늘은 지금 가장 구매력 있는 MZ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 속 고프코어를 조명해본다.








고프코어(gorp core)는 2017년 5월 뉴욕 패션 매거진 더 컷(the cut)에서 처음 생겨난 말로 고프(gorp)와 놈코어(normcore)라는 단어를 합쳐 만든 합성어다. 여기서 고프(Gorp)는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가지고 가는 견과류 믹스에서 따온 말로 그래놀라(granola), 귀리(oat), 건포도(raisin), 땅콩(peanut)의 앞 글자를 합친 약자, 혹은 굿 올드 레이진 앤 피넛(good old raisins and peanuts)의 약자라고 불린다. 고프코어는 애슬레저, 테크 웨어, 놈코어, 미노코어, 아메카지, 시티 보이 등 다양한 패션 트렌드 속 주류로 자리잡은 하나의 스타일이고 그 뿌리는 애슬레저룩에서 시작하고 있다.








2014년, 브랜드들 간의 견고했던 벽이 허물어지며 활발하게 컬래버레이션을 하던 시절. 유니클로와 르메르가 캡슐 컬렉션인 유니클로 U를 내놓은 만큼 센세이션 한 컬래버레이션 소식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바로 SPA브랜드 H&M과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뎀나의 발렌시아가가 있기 전 수장이기도 했던 알렉산더 왕은 애슬레저(athleisure)룩을 대중적인 채널인 SPA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며 스포츠 웨어를 스트릿 패션의 영역으로 가져온 장본인이었다. 당시 한국만큼 컬래버레이션 제품 소식에 열광하지 않던 중국에서도 품귀현상이 일어났을 정도니 그 인기는 상당했던 걸로 짐작된다. 애슬레저가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기는 스포츠 웨어를 트렌디한 패션과 버무렸다면, 고프코어는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장점들을 융화시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요즘 MZ 세대가 열광하는 고프코어 스타일이 정착하기 전까지 과도기가 존재했는데, 그 견인차 역할을 한건 알렉산더 왕과 바톤 터치를 한 발렌시아가의 수장이자 베트멍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뎀나 바잘리아다.







뎀나는 베트멍에서 보여줬던 '혁신'을 시작으로 그가 디렉팅 하는 발렌시아가에서 투박한 패딩 점퍼와 아노락, 바람막이를 선보이며 아웃도어 의상들을 하이패션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고, 이후 '어글리 패션', '스피드 러너', '어글리 시크'라는 트렌드로 하이패션을 선도했다. 이후 프라다나 사카이, 키코 코스타디노브, 어콜드월, 코트 와일러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고프코어 무드의 제품들을 선보이게 됐고, 지금의 트렌드로 접어들었다. 다른 이야기지만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2018년 브랜드 행사차 한국을 방문해 동묘 시장 어르신들의 패션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세계 최고의 거리'라는 찬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웃도어'라는 키워드를 하이패션으로 승화시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면 대중적인 영역에서 아웃도어 시장은 어떻게 변화됐을까?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축소되며 2018년엔 2조 원대까지 쪼그라 들었다. 00년도 중반부터 정점을 찍기 전까지 아웃도어 패션을 주도했던 건 90년대 문화를 이끈 X세대들인데, 나이가 들어가며 이들의 구매력은 점점 떨어지고 시장은 포화 및 출혈 경쟁으로 버티기 어려워져 점점 철수를 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게 된다. 이후 활로를 찾고자 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구매력이 있는 MZ 세대(현 2030세대)를 위한 브랜드 포지션으로 개편되었고, 그래서 현재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패션 카테고리 내 상단에 자리하게 된다. 이들은 일상복과 아웃도어의 경계가 없어지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MZ 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장을 선도해나갔고, 이후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이 흐름을 따라 아웃도어 스타일의 일상복을 출시하며 새롭게 개편된 시장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산을 찾는 산린이(산 + 어린이)와 고프코어 트렌드에 힘입어 제2의 아웃도어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초창기 매스컴에서 '아재 패션', '어글리 패션'이라고 떠들었던 고프코어 트렌드는 아웃도어와 캐주얼 영역에선 믹스 매치와 레이어드로 완성도 높은 스타일로 소비되고 있다. 패션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패션인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소비될 것 같고, 벌써부터 몇몇 브랜드들은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품귀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패션에 공식은 없고 대세라는 브랜드도 쫓을 필요는 없지만 오리지널리티를 간직하고 있는 몇몇 브랜드를 한번 만나보도록 하자.







아크테릭스는 1989년, '락 솔리드 매뉴팩처링'이라는 이름으로 데이비드 레인에 의해 캐나다에서 설립된 브랜드다. 캐나다에 거주하며 등산과 트레킹을 취미로 하던 데이비드 레인은 좋은 품질의 장비들이 부족해 아웃도어 사업에 뛰어들게된다. 당시 아웃도어 시장은 파타고니아나 노스페이스가 선점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레인은 함께 등반을 하던 제레미 가드와 함께 사명을 ‘시조새’를 뜻하는 ‘아키옵티럭스(ARCHEOPTERYX)’에서 따온 '아크테릭스'로 바꿨고, 이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이 지속적인 혁신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후, 아크테릭스는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웃도어 브랜드지만 타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포지션에 위치하게 됐고, 애슬레저부터 고프코어에 이르는 트렌드까지 더해져 래퍼,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할 것 없이 다양한 계층과 카테고리에서 소비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예전 세대들이 노스페이스에 열광했었다면 요즘 MZ 세대들은 아크테릭스에 열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몇몇 아우터는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크테릭스하면 함께 다라오는 브랜드, 베일런스(Veilance). 베일런스는 아크테릭스의 기술력이 집중된 테크니컬 한 의류들과 클래식한 남성복 그 틈새에 포지셔닝 된 브랜드로, 2010년 소개된 이후 지속적으로 디벨롭되며 2019년 봄 여름 컬렉션부터는 '아크테릭스 베일런스'가 아닌 '베일런스'로 단독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베일런스는 테크 웨어의 아버지이자 아크로님(ACRONYM®)의 수장인 애롤슨 휴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준야 와타나베에서 디자인을 했었던 타카 가스가가 디렉팅을 맡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 노스페이스도 고프코어 트렌드에 빼놓을 수 없다. 노스페이스는 미국의 등산용품 및 아웃도어 브랜드지만 우리나라 영원무역에서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오늘날 수많은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그야말로 클래식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다. 지난 00년대에서 10년대까진 노스페이스의 독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세월이 흘러 아웃도어 시장 경쟁이 심해지자 점점 수 그러 들다가 19년도부터 클래식 패딩 눕시로 현재 아웃도어 시장 매출 규모 1위는 여전히 노스페이스가 차지하고 있다. 주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고프코어 트렌드에 스타일링 되고 있으며, 역시나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제품들이 많은 모습이다.






나이키의 서브 레이블인 나이키 ACG(All Conditions Gear)는 그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 어떤 조건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컬렉션이다. ' 아웃도어를 위해 지구에서 디자인되고, 테스트되며, 만들어진다'라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글, 사막, 화산, 툰드라 등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테크니컬 한 소재의 실용적인 옷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컬러웨이 덕택에 고프코어 트렌드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살로몬(salomon)은 1947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푸랑수와 살로몬에 의해 스키 엣지를 만들며 시작된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고 있는 XT-6는 혹독한 환경에서 장시간 러닝을 할 수 있는 러닝슈즈로 2013년에 출시됐던 제품이다. 살로몬은 패션에선 애슬레저룩과 고프코어 트렌드에 힘입어 큰 성장을 한 브랜드며, @organiclab.zip에서 살로몬의 신제품을 발매하는 등 영리한 마케팅 전략도 그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했다 생각한다. 현재 살로몬은 트레닝 러닝, 클라이밍, 레이싱, 익스트림 레이싱, 스키 등의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40여 개 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앤드 원더(and Wander)는 기존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출발부터 남달랐던 브랜드로 이세이 미야케에서 일했던 케이타 이케우치와 미히코 모리가 만든 브랜드다. 대개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문 장비로 접근했다면, 그들은 주말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접근한 부분이 달랐다. 산을 오르겠다는 의지가 아닌 산과 자연에서 노니는 아웃도어 스타일을 추구했고, 브랜드 네이밍 'wander(천천히 거닐다, 돌아다니다)'에서도 그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베이스는 '소재'와 '기술'이지만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해왔기에 현 고프코어 트렌드에서 활용될 수 있는 브랜드고, 개인적으론 테크 웨어와 고프코어의 중간 그 어디쯤에 위치한 브랜드라 생각한다.






민즈와일(Meanswhile)은 '일상에서 착용하는 옷은 의복을 넘어선 도구'라는 슬로건으로 naohiro fujisaki가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다. 소재는 물론 사용자를 고려한 기능적인 디자인이 특징인데, 그들에게 디자인이란 단순 장식이 아닌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기에 불필요한 요소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옷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국내 편집숍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과 아웃도어 접점에 위치한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






케일(Cayl)은 클라이밍, 볼더링, 등산 등의 아웃도어 활동이 기반이 되어 2011년부터 의류를 전개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로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제품들을 선보이며 요 몇 년 간 가장 큰 성장을 하고 있는 브랜드다. 로컬 아웃도어 브랜드가 글로벌이 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 브랜드로 필자도 지금의 위치에 있기 전 몇몇 제품들을 브롬핑을 통해 경험해봤었다. 고프코어 트렌드에서도 블랙이나 뉴트럴 컬러 위주의 스타일이 대중적으로 보이고 있어 앞으로 그 인기는 더욱 커질 것 같다.





다이와 피어 39(Daiwa Pier39)는 오늘 소개한 브랜드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론칭해 이제 겨우 두 시즌째 접어들고 있는 따끈따끈한 브랜드다. 하지만 다이와라는 이름은 굉장히 낯익으실 것 같은데, 다이와는 'Feel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1958년도부터 60여 년간 전개해 온 세계 최고의 낚시 브랜드다. 다이와에서 현 트렌드에 맞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출시된 게 다이와 피어 39(Daiwa Pier39)이며 그들은 '도시와 자연을 잇는 가교'를 콘셉트로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제안하고 있다. 現 빔즈 남성복 디렉팅을 총괄하고 있는 나카다 신스케 그리고 社 뽀빠이 매거진 스타일리스트였던 아키오 하세가와가 참여했고, 캐주얼웨어에서는 시티 보이 패션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각 나라별 상황에 따라 그 디테일이 변화되기도 하는데, 고프코어 같은 경우 컬러풀한 믹스매치에서 나아가 자연과 도시에서 활용이 가능한 뉴트럴한 스타일이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도심 시설에서의 집합 금지 및 밀집도가 높은 곳을 기피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MZ 세대들의 야외활동을 부추겼고, 그 결과로 캠핑이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타깃 역시 젊어졌다. 00년대 초반 아웃도어 스타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는 뉴트럴 한 컬러와 테크니컬 한 디테일로 보다 자연과 일상 구분 없이 잘 어우러지는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 그러니 이번 주말엔 옷장에 잠자고 있던 아웃도어 옷들을 꺼내 가벼운 마음으로 걸치고 나가보도록 하자.








Editor.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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