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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다가 섬유 폐기물로 가방을 만든이유?

  • 우리가 사랑하는 옷의 아름다움은 자연과 함께할 때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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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자연은 명백하게 불가분의 관계이다. 우리가 입고 있는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2,700ℓ의 물이 필요하다. 의류를 짧은 주기로 대량 생산하는 패스트 패션은 하루 평균 162t이었던 국내 의류 폐기물량을 8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시켰고, 이런 현상은 패션 산업이 연간 120억 톤의 탄소를 배출하게 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SPA 브랜드가 내놓는 한 철 입고 버리는 옷, ‘패스트 패션에 길들여지고 있었다. 패션산업에서 생기는 산업 쓰레기나 탄소 배출량이 항공 산업과 선박 산업의 합산 배출량보다 많았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는 과거부터 수많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높은 퀄리티를 선보이기 위해 했던 행위를 애써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가죽을 활용하기 위해 비인륜적인 행위를 함에도 가치를 무시한 채 의류를 소비했다. 하지만 최근 의류를 선택할 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중점으로 보는 그린슈머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브랜드도 당시의 과오를 씻어내기 위하여 소재의 혁신을 보여주며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위해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패션에서 디자인, 생산, 유통 과정 중 환경 오염의 주원인은 바로 원단이다. 가령, 합성섬유로 제작된 옷은 자연에 분해되기 까지 약 200년이 걸린다. 우리 조부모님의 조부모님이 입으셨던 옷은 아직도 어딘가에 묻혀 분해가 되지 않은 채 남아있을거다. 따라서 원자재와 부자재의 선순환 구조는 지속가능한 패션 문화를 만드는 데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의류 원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을 활용할 때 가공, 분해, 재활용 과정 중 친환경 방식을 접목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쉽게 말하면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분해하지 않고 리사이클해 대대손손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1979년 '럭셔리 브랜드는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이념이 강하게 박혀있던 시절, 프라다가 일을 냈다. 럭셔리 브랜드 중 처음으로 나일론 소재의 가방을 출시하며 '나일론 시대' 열풍의 포문을 열었다. 가볍고 물에 젖지 않으며 관리가 편해 실용적이었던 프라다의 가방은 기존의 관리가 힘들었던 가죽 가방을 밀어내기에 충분했다. 프라다는 그때 깨달았을 것이다. 지루해지고 보편화된 패션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재의 변화'라는 것을. 하지만, 2010년 즈음 ZARA, H&M, UNIQLO, SPAO 등 다양한 SPA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나일론과 같은 합성섬유가 환경파괴의 주원인이라는 어젠다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2019년 프라다는 또 다시 혁신을 시도한다. 친환경이라는 공동체의 과제를 위해 '리나일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의 미래지향적인 정신은 새로운 실험과 발명을 가능하게 했다. 이탈리아 섬유 원사 생산 업체인 Aquafil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나일론 'Econyl‘이란 새로운 소재를 만들었다Econyl은 이전에 사용한 나일론과 플라스틱 그리고 섬유 폐기물로 만들어졌고, 이후에도 반복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원단이다. 혁신적인 원단을 활용해 벨트백, 숄더백, 토트백, 더플백, 2개의 백팩을 먼저 공개했다. 기존의 프라다 로고와 함께 이 가방들에만 새겨진 새로운 삼각형의 로고는 재생과 순환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품질 손상 없이 무한정으로 쓸 수 있는 원단을 개발한 덕분에 프라다는 기존에 활용하던 나일론 제품 생산을 2021년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코오롱 FnC는 나이키와 손을 잡고 문화(CODE)를 계속 순환시키겠다(RE;);코드(RE;COD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가치를 바탕으로 계열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재고 물량을 활용하여 해체와 재가공의 과정을 거쳐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21 SS 컬렉션에서는 리나노 라인아카이브 라인을 나누어 출시했다. ‘리나노 라인은 대중성을 잡기 위해 부자재 디테일만 살린 캐주얼 라인이다. ‘아카이브 라인은 기존에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깔끔한 스포츠 웨어가 아닌 메종 마르지엘라나 베트멍 컬렉션에서 봤던 해체주의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와 대형 협업 이후 래;코드 프로젝트를 코오롱 FnC가 어떻게 전개할지 기대되며, 감히 '패션의 미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친환경이란 무거운 주제보다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위해 새로운 소재를 선택한 브랜드도 있다. 바로 이번 삼성패션디자인펀드 SFDF 수상작이기도 한 스트릿 브랜드 강혁이 그러하다강혁이 자동차 에어백이란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단순하다. 디자이너가 자동차 사고 현장을 우연히 목격했고, 에어백이 주는 다양한 디테일이 예뻐 보였다실제로 인터뷰에서 업사이클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며, 상품이란 먼저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야 하고, 보기 좋아야 한다. 주제를 처음부터 업사이클링처럼 무겁게 시작하면 미적으로 도태되어 버린다.”고 말하기도 했다에어백과 나일론을 결합하여 생경하면서도 그들만의 무드가 담긴 디테일을 만들었고, 원단 자체가 사람을 보호하는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이 옷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서 좋아보다 이 옷 예뻐 너도 입어를 강조하는 디자이너의 시크한 무드가 옷에 녹아 있다Eco-Friendly 표방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는 그들의 브랜딩 기법은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거대 담론만이 나일론 소재를 트렌드로 만들지는 않았다. 2019년부터 핫한 키워드로 자리 잡은 애슬레저룩도 한몫했다. 당시 우리는 패션과 기능을 결합하여 시크함과 웨어러블을 동시에 추구하는 '룩'을 시작했다. 놈코어룩이나 캐주얼룩에 매칭하던 가죽 백의 무거운 느낌보다는 스웻셔츠에 가볍게 들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진 백이 필요했다자연스럽게 나일론으로 제작된 호보백이나 범퍼백을 많이 찾았다. 대표적인 예로 프라다 리나일론 프로젝트의 첫 작품인 벨트백, 숄더백 등이 성별을 구별 짓지 않고 큰 인기를 끌었다.






물론, 사회 이슈 측면에서 '에코 소비' 어젠다가 급부상한 것도 많은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뛰어든 이유 중 큰 부분에 속한다. 과거 소비자들이 친환경을 윤리 규범 및 도덕 가치라는 거시적 관점에서만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개개인의 질 높은 삶을 위한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소비자들은 기존에 추구하던 이성과 발전이 사회에 미친 해악을 차츰 발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쉽게 쓰고 버렸던 플라스틱이 아직도 썩고 있는 것을 알았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아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에 저항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올바른 사회를 재건축하려고 노력한다. 에코 소비는 나 하나쯤이야에서 나 하나부터로 사고를 전환하는 인간이 추구하는 진리가 발달해가는 과정 중 하나이다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브랜드는 혁신을 시도했고 우리는 그렇게 리사이클 소재를 만날 수 있게 됐다.


2020년 다니엘 리를 통해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한 보테가 베네타도 리사이클 이라는 키워드에 동참하고 있다. 그들은 보테가의 강점 중 하나인 가죽을 잠시 내려놓고 카세트 패디드 백을 나일론 버전으로 출시했다. 기존에 브랜드가 보이던 백과 달리 가벼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패션 제품을 구매할 때 디자인과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이 담고 있는 가치와 본질도 새로운 고려사항으로 추가된 것이다. 추가적으로 이제 기업들은 지역사회 발전과 환경개선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R 영역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나일론 이외에도 업사이클링 소재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비비안 웨스트 우드는 케냐의 사회적 기업 아티잔 패션과 협업을 통해 리사이클 데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2021 컬렉션에 사용된 원단은 생산 폐기물을 활용한 데님이다. 기존보다 물을 65% 더 적게 사용하는 제작 방식을 활용해 원단부터 공정까지 세밀하게 신경 썼다비비안 웨스트 우드는 이전부터 친환경 원단을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방법을 사용하여 모범을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메인 디자이너의 패션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개성 있는 가치관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빈티지 무드를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도록 한다.





데님의 거장 리바이스 또한 2011년부터 지속가능한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 사용량을 줄인 ‘Water Less Jean’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Wasteless Jean’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스웨덴 신생 기업 Renewcell과 협업하여 Circulose라는 새로운 청바지 원단을 탄생시켰다. 데님의 원단이 면화라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 들어가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간과했을 것이다. 새롭게 개발된 Circulose 소재는 의류 폐기물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들어져 면화의 사용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Circulose는 기존보다 고품질의 청바지를 만들어 우리가 가치와 함께 품질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앞선 글들을 살펴보며, 우리는 석유 사업 다음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패션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사이클링 나일론은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가장 책임감 있는 선택 중 하나이다. 물론 이것이 단순히 퍼포먼스용일 수 있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낫다기술의 발전에 따라 결핍 욕구를 채워갈수록 우리의 소비패턴은 성장 욕구를 향해 달려간다. 가볍게 커피를 마실 때도 텀블러를 사용하여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친환경을 슬로건으로 삼는 브랜드를 찾아다니며 존재 의미를 실현할 수 있는 소비를 지향한다그저 예쁜 옷을 제작하고 유통하기만 했던 패션 산업에 새로운 문화가 정착하는 중이다. 높은 퀄리티를 지향할수록 올바른 이념을 제시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남았다. 우리는 패션 브랜드가 환경, 성별, 진영 등 혼재된 사회 이슈에 대하여 해답을 제시해주길 요구할 것이다. 브랜드는 예쁜 옷을 만드는 것 외에 원단은 무엇을 사용할지부터 제조공장과 인력구성까지 신경써야 살아남을 수 있게됐다추후에는 지속가능한 패션인지 부분마다 따져가며 찾게 하는 브랜드라면 트렌드에 뒤쳐질 수 있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주어 찾아오게 하는 것이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양해지는 가치에 변화를 꾀할 패션산업의 모습이 기대된다.






Source

theguardian

prada

aquafil

코오롱 Fnc re;code

vivien westwood

bbc news

Levis

Renew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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