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파괴자이자 개혁가 MARGIELA

  • 스키니 데님이 유행하던 시절 성별을 가리지 않고 다리를 옥좨는 스키니진을 입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상품 옵션
옵션 선택




가끔 옷의 본질에 대해 생각한다. 옷을 입는 목적은 무엇인가? 




옷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키니 데님이 유행하던 시절 성별을 가리지 않고 다리를 옥좨는 스키니진을 입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몇 키로 정도 살을 감량하고나니 꼭 끼는 바지에 다리를 넣어도 민망하지 않았다. 물론 감량한 몸무게는 금방 다시 돌아왔지만. 그런 도돌이표를 몇 번 반복하다 그런 생각을 했다. 옷이 나를 입는 걸까. 아니면 내가 옷을 입는 걸까.





(출처_VOGUE)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1998년 컬렉션 사진을 보고 오랜만에 옷의 기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력적인 외모에 비율 좋은 모델이 걸어 나오는 런웨이가 대세였던 1990년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패션쇼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옷걸이에 컬렉션 피스를 걸고 런웨이에 나타났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상징인 하얀 가운을 입은 디자이너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옷 자체에 사람들의 시선이 흐르도록 만들었다. 런웨이에서는 옷을 보아야한다는 말이 이토록 충격적으로 전달된 적은 없었다. 





(출처_VOGUE)



전무후무한 아이디어는 나에게 패션과 옷에 대해 다시 묻게 만든다. 

우리는 패션이 만든 환상을 입고 싶은 걸까? 아니면 옷 자체를 입고 싶은 걸까? 








신발장 한쪽에 고이 모셔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부츠를 꺼냈다. 




린 컬러의 부츠로 편집숍 MUE에서 구매한 제품이다. 그 당시에는 높은 굽의 부츠를 사고 싶었는데 나무로 만든 굽을 사용한 마르지엘라의 부츠를 보자마자 눈을 떼지 못했다. 신고 다닐 수 있을까. 그린 컬러를 소화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머리를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구매를 하는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나는 그 구두를 모셔두고 필요한 날에만 신었다. 내 스스로가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날에만 신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재조명 받는 시점. 매거진 B는 그들을 54호의 주제로 삼았다. 








(출처_MAGAZINE B)




매거진 B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보는 시각을 다양한 세대와 채널을 통해 풀어내었다. 



SNS를 통해 마르지엘라를 생각하는 대중의 말을 선별했고, 편집숍 바이어와 디렉터들에게 마르지엘라가 패션계에 끼친 영향을 물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실제로 바잉하고 판매한 사람들부터 그 옷을 입고 의미를 찾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한 권에 담은 셈이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에게 해체주의나 파괴라는 말을 그대로 쓰기는 어렵다. 파괴했다고 보기에 그의 옷은 기능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해된 뒤 합쳐진 피스들의 완성도는 높기 때문이다. 








얼마 전 빈티지 패션 거래 애플리케이션 BYRONESQUE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파리에 마지막으로 남은 성인 영화관에서 마틴 마르지엘라 시대의 빈티지 피스를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것. 1989년부터 2009년까지 마르지엘라 시대의 정수가 모여진 제품으로 구성된 팝업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을 알리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마르지엘라의 골수 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_HIGHSNOBIETY)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1989년부터 2009년 사이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제품들.









마르지엘라가 선보인 난해하고 추상적인 디테일은 그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지향한 세계가 비현실적이고 대중적이지 않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뎀나 즈바살리아의 베트멍은 그에게서 영향을 받아 트렌드의 정점에 선 아이콘이니까. 






(출처_H&M)




마르지엘라의 상징적인 요소를 담은 H&M의 협업 라인이 히트를 기록한 것도 그들의 상품성을 증명한 일 중 하나다. 









마르지엘라가 패션계의 룰을 바꾼 1989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유산은 계속되고 있다. 




패션 큐레이터 올리비에 사이야르는 마르지엘라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 He proved that you could make things with nothing, and that's very comforting idea for the world - 마르지엘라는 아무것도 없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는 현재 전 세계인들에게 큰 위안을 가져다주는 발상이다. 


그 말 그대로 그의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아마 앞으로도 우리가 보지 못한 판타지를 꿈꾸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 판타지는 역설적으로 사람과 옷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 마르지엘라는 해체되고 합쳐지고 눈속임을 더해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할 옷을 찾는다. 옷은 사람을 아름답고 그 사람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 간단한 이치를 충실하게 이행했던 마틴 마르지엘라는 소심한 파괴자임과 동시에 대중에게 옷의 본질적인 기능을 전파하고 싶어한 진정한 개혁자였다. 


Editor. JASON







Back to Top